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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후의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 - 나 그리고 너 이해하기 Part. 2
 작성자 : 해피관리자
Date : 2013-09-03  |  Hit : 4,223  

진정한 행복은 관계에서 온다
변연계의 공명
'너'라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너와 나 사이에는 어떠한 형식으로든 관계가 있어야 한다. 이 관계는 애착이 될 수도 있고 증오가 될 수도 있다. 뇌를 통해,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 운동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전두엽은 주로 얼굴과 관련된 역할을 담당한다. 얼굴 이외에도 손과 발을 담당하는데, 특히 인간의 표정을 담아내는 인간의 얼굴은 자동차의 깜빡이와 같다. 변연계에 있는 내 마음 상태는 얼굴 표정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포유류는 소통신호가 필요하고 얼굴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숭이가 자신의 손을 움직이지 않아도 다른 원숭이의 손이 움직는 것만 보고서 원숭이의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즉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뇌는 활성화된다. 타인은 나의 행동을 읽는다. 즉, 나와 너 사이에 변연계의 공명이 일어나고 이가 바로 사랑의 실체이다. 변연계 공명은 스킨쉽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아이는 거울신경세포를 통해 엄마의 표정과 감정을 캐치하고 이를 배워낸다.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독립적이게 된다. 아이들이 뇌와 근육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부터, 보호처로부터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집단 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지속적인 애착관게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행뒤를 한다. 원숭이 집단의 경우 대표적인 행위가 ‘털 고르기’다. 기생충을 제거해 주는 행위로 생각했던 털 고르기가 사실은 관계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원숭이들이 털 고르기를 할 수 있는 만틈만 집단을 유지하고, 집단이 지나치게 커지면 털 고르기를 통한 유대감이 불가능해지므로 한 집단의 개체수가 20-30마리를 넘지 않는다. 개체 수가 이보다 커지면 집단은 분화되고, 집단에서 분리된 이후 털 고르기를 통한 유대감이 소실되어,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적대적으로 싸우게 된다.
 
포유류가 서로 간의 피부 접속을 통해 변연계의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처럼, 영장류는 손을 사용한 피부 접촉으로 정교하게, 인간은 더 나아가 언어와 표정을 통한 공간적 접촉을 통해 서로 간의 수없이 많은 변연계의 공명을 이루고 산다.
어렸을 때 엄마가 귀를 파줄 때의 안락감, 친구 사이의 즐거운 대화, 연인간의 밤을 새운 전화통화와 메시지는 서로를 행복하게 한다. 이런 모든 행위가 변연계 공명을 이루게 하고 그 결과로 애착의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명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점점 더 교류가 정교해져야 한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상대의 표정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대응해야 한다. 서로 부부가 공유하고, 놀이를 하고, 스킨쉽을 하고 서로 좋은 말을 해야 한다. 말을 통해 공명이 일어날 수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뇌와 뇌를 공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 진하게 나누는 공명이 사랑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공명도 있다. 스킨쉽-놀이-유대감-언어-종합적인 문화의 체계 속에서 부부 사이의 공명에서 대중의 공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명이 일어난다.
 
 
나를 지키기 위한 분노
 
둘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면 ‘나’의 소중한 ‘너’로 지위가 격상하게 된다. ‘나’는 끝없이 ‘너’와 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이 좌절되고 오해받고 무시당할 때, 우리는 분노하고 좌절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분노는 또 다른 모습의 사랑일 것이다. 분노가 분노로 그친다면 인간의 관계는 그대로 멈추고 만다. 나의 분노가 ‘너’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받아들여지는지를 안다면 더 성숙한 관계로 성잘할 수 있다.
 
인간은 각자 자신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만 선택하여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보면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예측’이란 고도로 발달된 각자의 뇌가 자신에게 저장된 모든 자료를 활용하여 하나를 결과를 찾아 낸 것이다. 뇌는 위험의 순간 생존하기 위한 가장 최우선의 행동을 예측한다. 살아온 경험과 결과를 근거로 가장 객관적이며 최선의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기에 뇌는 자신의 것과 다른 대안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그래서 갈등이 생긴다.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 순간순간 제일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뇌가 너와 나의 것, 즉 두 개가 되어버린다. 뇌는 매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마련인데, 너와 나의 입장 차이에서 서로가 서로의 의견만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돌이 생긴다. 서로의 입장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 외에 상대방 의견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싸우는 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너라는 존재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 내가 못 보는 면을 볼 수 있는 존재이다. 나와 너가 똑같아 지면 '나'는 없어진다. 나와 너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 부부이다. 사랑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준다면 이 연결이 불안전함을 알려준 정서가 바로 분노이다.
 
분노는 관계가 불공정하거나 서로가 소통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감정이다. 분노를 통해서 어긋난 관계를 교정해야 하는데,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잘못된 점이다. 그 분노를 내 안에만 품지 못하고 나를 사랑하는 너에게 전달하는 것이 문제이다. 분노에는 너와 나의 관계와 상관없는 분노도 있지만, 대부분의 분노는 ‘너’와의 관계에서 나온다. 특히 부부간 관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분노가 일어난다. 분노는 너와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고 궁극적으로 너와 나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함이지만 그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소중한 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
 
1. 생존적 분노 : 공격, 행동의 제한, 효율적인 삶
2. 관계의 불공정성 : 효율성의 충돌, 불공정한 관계
3. 교류의 불완전함 : 정교한 소통을 위한 분노
불완전한 공명시에 나오는 짜증과 분노
 
 
 
분노 다루기
 
나의 분노는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고, 너의 분노는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행동을 통제 받는 경우, 관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교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 분노가 발생한다. ‘너’의 분노 또한 나와 같은 과정에서 출현한다. 내가 억울해서 화가 나는 것처럼 너 역시 억울하기에 분노가 나온 것이라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
 
화는 불완전한 나와 너의 관계를 교정해 ‘우리’가 되어가는 역할을 한다. 화는 거칠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하여, 너에게 나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나에 대한 너의 행동을 교정하게 기능을 하게 한다. ‘너’의 분노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고,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너’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인류의 발달 과정에서, 과거의 나와 너는 가족에 한정되어 있었다. 인간의 네트워크, 통신, 문화가 넓어지면서 나와 너의 관계는 무한정으로 확장되었다. 인간의 뇌가 미성숙했을 때와는 달리 현재 인간은 소통할 수 있고 질서를 확립한다. 이런 사회에서, 내가 타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가치는 나의 가치를 인정하는 타인의 수에 의해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 '나'에게만 집중한다. 부부 관계에서도, 배우자와 나의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의견에만 집중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