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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글쓴이 : 천상병
Date : 2019-07-18  |  Hit : 4,597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