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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시
 글쓴이 : 조병화
Date : 2020-08-31  |  Hit : 1,871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